사람도 수술 전엔 검진을 받는데,
왜 집은 뜯어보지도 않고 계약할까요?
16년 동안 1,000건이 넘는 현장을 지휘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. 입주 후에 터지는 하자와 추가금 폭탄은 시공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. 공사 전에 제대로 된 진단을 안 했기 때문이었습니다.
"벽 뜯어보기 전엔 저희도 모릅니다." 이 말로 현장 변수를 핑계 삼아 나중에 슬쩍 추가금을 요구하는 공사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. 철거 후에 배관·전기·목공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안내하는 것까지가 인테리어 전문가의 영역이니까요.
그래서 저는 예쁘게 고쳐드리기 전에 먼저 진단합니다. 미팅 시간이 다른 곳보다 두 배는 걸립니다. 하지만 철거하고 나서 "예상 밖의 배관 문제가 터졌네요"라며 얼굴 붉히는 것보다 계약 전에 다 까놓고 밤새 조율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.























